날짜 변경선

당신과 여행을

밤이 들려주는 바다를 들으며
계절이 바뀌는 바람을 타고
별이 쏟아지는 황도를 가로질러

날짜 변경선

그 한가운데서 우린, 손을 맞대고 늙어가지
오늘도 내일도 아닌 그곳에서…

백 열다섯 번째 이야기

나는 아마 담배를 다시 피울지도 모른다

건강하지 않은 기억의 아드레날린을 이겨보고자

술을 마실지도 모른다

아니면 보란 듯

또 다른 온기를 손에 쥘지 모른다

그리고 분명, 태연히 소근거릴 것이다

어차피 사랑은 줄기찬 연습

될 때까지… Let’s go!

- 추억의 부스러기 중 에필로그 -

숨바꼭질꾼

손을 들어 달을 가린건
내 그림자 조차 비치지 않게..

발을 뻗어 원을 그렸지
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..

귀를 잘라 우지짖는건
내 목소리 마저 들리지 않게..

하나 남은 눈알 까지 짓태웠지
누구도 날 볼 수 없도록..

그리고 이렇게,
입을 닫고 굶어 가는건
내 기억들 모두 시들어 죽어 그 얼룩 까지 사라졌으면…

맥전(麥田)

부러진 창 들고 돌아오는 아이들 어깨에는

그 아비들의 피가 흐르고

진(秦)의 깃 들어선 빈 성에는

곡소리 함께 놓을 어미들 이미 잠드니

보릿대 사이들 헤집고 들려오던 노읍 아이들의 노랫소리는

더 이상 여기 떠닐지 않을 텐데

숙여드는 낟알들,

언제 나 홀로 다 걷을까 어쩌지도 못하네


..
.

전쟁은 누구를 위한 인간의 문명활동인가..
적어도 각 시대가 내세우던 이데올로기 아래 역사속으로 무명이 되어가던 여기 ‘여 부인’과 같은 수 많은 이들을 위한 그것은 아닐 것이다.

- 영화 ‘맥전(麥田)’에서 -